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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만 죽비
화성시의회 홍보팀의
100만 특례시의회 언론 네트워크는 건강한가?
기사입력: 2024/11/26 [08:55] 동네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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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영 기자

▲ 편집인 정대영     ©동네정치

 

다양한 종류의 언론매체와 기자들을 상대하고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공무원 홍보파트’는 공직사회의 3D 영역이라 할 수 있다.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 만큼이나 복합적인 위기에 빠진 한국 언론의 시궁창 정서(?)와 마주하기 때문이다. 

 

중앙지, 지방지, 지역지, 각종 잡지, 인터넷 매체 등은 저마다 분야가 다르고 매체별 기자들 사이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기자 명함을 내밀면서도 기사로 말하지 않고 거친 언행과 위협으로 자신을 정당화하거나 압력을 행사하려 든다. 우후죽순 생겨난 매체들이 함량 미달의 언론인을 양산하다 보니 담당 직원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일반 행정업무와 달리 홍보업무는 전문지식, 경험,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등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임에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자치단체 공무원은 대개 순환보직 차원에서 1~2년 근무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계속 홍보업무를 수행함으로 전문적 경험을 쌓게 하고 홍보 실무와 전략적 이론을 체계적으로 쌓게 하는 대신, 업무파악도 전에 다른 부서로 옮겨가는 사례가 다반사다. 

 

국내 주요 그룹 홍보 전문가들이 CEO 또는 부사장 등으로 승진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자치단체 차원에서 홍보 전문직원에 대한 사고 전환이 요구되는 측면이라 하겠다.  

 

올해 3월 좌표찍기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진 김포시 9급 공무원 사례처럼 공무원 사회는 최근 민원인들의 돌발적인 위협과 사건ㆍ사고로 시끄러웠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책이 쏟아졌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MZ세대 공무원들을 꼬집는 용어로 ‘3요’를 거론하기도 한다. 상사의 업무 지시에 선뜻 답하지 않고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는 식으로 반응을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과거에는 나랏일 하며 녹을 먹는 ‘공인’으로 스스로를 인식하고 사회적으로도 존중이 있었지만 요즘은 민원인조차 공무원을 하대하다 보니 직업 만족도는 물론이고 공직자로서의 소명이나 사회적 역할은 후순위가 되고 말았다.   

 

경기도 화성시는 지난 4월 15일자로 100만 이상 대도시 신규 행정수요 및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화성시의회 사무국도 3급 기구로 상향 개편돼 홍00 서기관이 지방부이사관 승진과 함께 사무국장, 박00 사무관이 신설 의정담당관으로 2025년 시작될 특례시의회 운영 전반에 관한 지원 업무의 내공을 쌓아가고 있다. 

 

다만, 최근 반복적으로 불거진 시의회 홍보팀의 요령부득은 ‘2025년 1월 1일 특례시의회로의 비상’에 걸림돌이 될까 우려스럽다. 더욱 왕성한 활약상이 기대되는 홍보팀장의 부재가 자주 보이는 탓이다. 

 

3층으로 사무공간을 옮기고 부임했던 이모 홍보팀장이 이내 배턴터치를 하면서 7월 부임한 김00 팀장은 전화를 넣으면 부재중이 많았고 궁금증은 결국 의정담당관에게서 들었다. 문제는 그런 기자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거의 매일 시청사 송고실에서 종이신문을 스크랩하며 뒹구는 아웃사이더의 귀에도 그런 아우성이 들렸다.  

 

최근 불거진 시의회 홍보팀과 여타 언론사들과의 알력(軋轢)도 따지고 보면 언론계의 작동 원리나 생리를 미처 몰라 벌어진 불필요한 갈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25일 홍보팀장 자리로 전화를 넣으니 대신 받은 주무관이 병가라며 내일은 출근할 거라고 전한다. 매주 월요일이면 참 만나기 어려운 분이라는 언론계 소문이 농담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훅 다가온다. 최소한만 하게 되면 기자들로부터 시달림을 받은 대상이 누구일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시의회를 출입하는 언론매체는 총 226개라고 한다. 내가 내 일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누군가는 그 남은 업무를 해야 하는 것이 공직사회다. △언론의 이해를 비롯해 △기자 대하는 법, △위기관리, △홍보 노하우가 절실한 100만 화성시의회 홍보팀의 현실이다. 

 

▲ 종종 시의원들과 인터뷰를 하던 의회 청사 3층 의원 휴게실이 홍보팀 사무실로 변경됐다. 하긴 1층 의회 사무국은 불쌍할 정도로 한동안 너무 비좁았다   © 정대영 기자

 

▲ 시청사 실과소 직원 팻말은 대부분 이름을 감췄는데 시의회는 상냥하게 명기돼 있네요  © 정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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