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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만 죽비
‘화성호스피스’는
그대들 상실의 슬픔을 보듬고 함께합니다
기사입력: 2024/02/20 [19:31] 동네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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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 화성호스피스 회장

▲ 최혁 화성호스피스 회장   © 동네정치

스피스[hospice]란 말은 라틴어에서 파생됐다. host와 guest가 합쳐진 어휘로 ‘사랑으로 영접하고 보살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호스피티움[hospitium; 나그네가 쉬어 가는 집]이란 뜻도 가지고 있는데 hospital, hostel, hospis 등은 모두 hospitium에서 유래됐다고 한다(현대적 의미의 호스피스 개념은 아일랜드 의사 ‘시실리 손더슨’에 의해 구축됐다. 1967년 54개 병상의 성크리스토퍼 호스피스를 설립 운영하면서 비롯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1965년 마리아의작은자매회가 강원도 강릉에서 14개의 병상으로 개원한 갈바리의원이 처음이다. 이곳에서 임종자들을 간호하기 시작한 것이 체계적으로 실시된 호스피스의 첫 관리라 할 수 있다).

  

호스피스의 일반적 정의는 죽음을 앞둔 말기환자와 그 가족을 사랑으로 돌보는 행위를 말한다. 환자가 남은 여생 동안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죽음을 평안하게 맞도록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영적으로 돕고 사별가족의 고통 슬픔을 경감시키기 위한 돌봄 활동을 일컫는다.

  

호스피스 환자의 선정기준은 암, 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호흡부전, 만성간경화, 만성폐쇄성 호흡기질환 등 5가지 병증이다. 이중 호스피스 병동 입원대상은 암 환자로 담당의사와 전문의로부터 임종기[臨終期] 6개월 정도 남았다는 진단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암을 제외한 다른 병증은 입원형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없으며 가정형과 자문형 호스피스 서비스만을 받을 수 있다. 호스피스가 제공되는 서비스 유형으로는 입원형, 가정형, 자문형, 소아청소년 완화의료(현재는 만24세 이하 환자 한정 시범 운영)의 4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이 같은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경기도 화성시에서도 지난 2005년 화성호스피스봉사단이 창단돼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화성호스피스는 육체적 편안보다는 영적인 평안을 주된 목적으로 활동한다. 임종기의 불안에 휩싸인 환자 및 가족들을 위해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자기존엄성을 회복하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창단 이후 여러 부딪침과 코로나 사태로 지난 3년간 활동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 9월부터 12월까지 호스피스 교육을 통해 화성호스피스봉사단 제12기 봉사자 10명을 배출,  이들 모두 현장에서 전문자원봉사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호스피스 봉사자는 영혼을 바로 세우는 사명자라 할 수 있다. 현재 화성에는 호스피스 병동이 없어 말기암 환자들이 인근 도시인 수원ㆍ용인ㆍ안양ㆍ군포ㆍ시흥 등에서 운영 중인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 섬기고 있다. 개인적으로 화성시에도 말기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병동이 세워지기를 소망한다.

 

아울러, 화성호스피스를 리드하면서 개인적으로 갖게 된 바람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고별 이후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한 마음카페를 준비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애도 과정을 윌리암 워든 박사의 ‘애도의 과업(task theory)’ 이론에 대입해보면 △상실의 현실 받아들이기, △사별 슬픔의 고통을 겪으며 애도 작업하기, △고인 없는 새로운 환경 적응하기, △고인과의 관계 재배치 및 자신의 삶 이어나기로 정의된다. 

 

이러한 과정은 스스로 해결되기도 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는 극복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기에… 그런 이들을 위한 상담과 자조모임 카페를 운영하며 마음 챙김의 돌보미가 되고 싶다.

 

▲ 화성호스피스 전문자원봉사자 활동(사진 제공=화성호스피스)  © 동네정치

 

▲ 화성호스피스 전문자원봉사자 활동(사진 제공=화성호스피스)   © 동네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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