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게 있 었 던 기 억
군 제 대 후, 팔 월 의 무 덥 던 여 름
친 구 찾 아 논 두 렁 길 을
연 신 땀 훔 치 며 좌 우 살 펴
찾 아 간 곳 에 는 나 즈 막 한
스 레 트 지 붕 집 대 문 이 있 고
슬 며 시 들 어 서 니 누 구 시 요
저 는 강 아 무 개 친 구 예 요
그 때 아 들 놈 친 구 가 왔 구 나
반 가 워 하 셨 는 데
들 고 간 정 종 병 이 뭐 그 리
대 단 한 것 이 라 고 두 손 으 로
받 으 셨 는 지 어 머 님 이
내 오 시 는 수 박 통 을
쟁 반 째 마 루 에 얹 혀 놓 고
어 머 님 은 칼 로 세 로
몇 조 각 을 연 거 푸 내 셨 고
그 리 곤 한 조 각 을 내 게
건 네 시 면 서 더 운 데 들 어 보 지
아 버 님 은 그 려 더 운 데
어 떻 게 찾 아 왔 나
참 고 맙 네 어 디 사 나 몇 마 디
물 어 보 셨 는 데 이 제 는
고 인 이 시 니 명 복 을 빕 니 다
▲ 글쓴이 목화석풍[木花石風]은 향토시인으로 2020년 늦여름이던가 금주 선언 후 현재를 살고 있으나 한때는 경악(?)할 정도의 말술 애주가였다. 잠시나마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인연으로 당시 반복하던 주사(酒邪)라고 해야 하나? 취기를 빌려 얼큰하게 쏴주던 애송시가 있었으니 김소월의 ‘산유화’였다. 이 섹션은 그런 그가 들려주는 일상의 산유화 버전 ‘자소서’다. 주제/소재 가리지 않고, 장르 구분 없이 장강을 이루는 연작에 쫑긋 눈ㆍ귀를 세운다 ©동네정치